알량한 말 바로잡기
(1379) 인간
.. 야생동물들 역시 우리 인간만큼이나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 《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다시 야생으로》(지호,2004) 71쪽
‘야생동물(野生動物)’은 ‘들짐승’으로 고칩니다. ‘역시(亦是)’는 ‘또한’으로 손질하고, ‘고통(苦痛)스러워’는 ‘괴로워’로 손질해 줍니다.
┌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 -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 인간이 나서 살다 늙어서 죽는 것은 하늘의 법칙
│ (2) 사람이 사는 세상
│ (3) 사람의 됨됨이
│ - 인간이 어째 그 모양이냐 / 그런 정신 상태니, 인간이 안 된다
│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 이 인간이 글쎄 또 사고를 쳤어 / 그 인간하고는 상대도 하기 싫다
│
├ 야생동물들 역시 우리 인간만큼이나
│→ 들짐승들 또한 우리 사람만큼이나
│→ 들짐승들도 우리 사람만큼이나
└ …
국어사전에서 ‘사람’을 찾아보면 모두 열 가지 풀이가 달립니다. ‘인간’에는 네 가지 풀이가 달립니다.
[사람]
(1)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국어사전에 나온 ‘사람’ (1) 풀이와 ‘인간’ (1) 풀이를 견주어 봅니다. ‘사람’을 풀이할 때에는 “생각을 하고”라 적으나 ‘인간’을 풀이할 때에는 “사고를 할”로 적습니다. ‘인간’을 풀이할 때에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이라 하는데 ‘사람’을 풀이할 때에는 “동물”이라고만 합니다.
‘사람’이라는 말과 ‘인간’이라는 말이 다르기 때문일까요. 다르다면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다를까요.
┌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 사람 본바탕은 착하다
국어사전 보기글을 봅니다. ‘인간’을 ‘사람’으로 살짝 고쳐 봅니다.
┌ 인간이 어째 그 모양이냐
└ 사람이 어째 그 모양이냐
똑같은 느낌이라고는 할 수 없을 터이나, 두 말은 어떻게 다를는지요. 맞은편을 깎아내리거나 비웃거나 꾸짖고 싶으면 ‘놈-년-쓰레기-깡통’ 같은 말을 쓰면 되지 않을는지요.
┌ 그 인간하고는 상대도 하기 싫다
└ 그 사람하고는 마주하기도 싫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한자말을 꼭 써야 할까요. 우리한테 있는 말 ‘사람’으로는 아무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없거나 깊은 느낌을 담을 수 없거나 문학이든 정치든 경제든 철학이든 예술이든 할 수 없는가요.
(1)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2) 어떤 지역이나 시기에 태어나거나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자
(3) 일정한 자격이나 품격 등을 갖춘 이
(4) 사람의 됨됨이나 성질
(5) 상대편에게 자기 자신을 엄연한 인격체로서 가리키는 말
(6) 친근한 상대편을 가리키거나 부를 때 사용하는 말
(7) 자기 외의 남을 막연하게 이르는 말
(8) 뛰어난 인재나 인물
(9) 어떤 일을 시키거나 심부름을 할 일꾼이나 인원
(10) ‘사람’ 숫자를 세는 단위
국어사전에 적혀 있는 이런 열 가지 ‘사람’ 쓰임새를 우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요. 늘 ‘사람’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 말에 담긴 깊이와 너비를 얼마나 헤아리고 있을까요.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말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들이 스스로 우리 말에 담긴 깊이와 너비를 찾아보거나 살피면서 익히고 받아들이고 껴안고 보듬으면서 살아가면 안 되는 노릇일까요. (4341.1.14.달.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