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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글날에 생각한다
구법회 한글학회 정회원/한말글문화협회 인천지부장
한글날이 566돌을 맞는다. 해마다 이 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다채로운 행사도 벌인다. 우리나라는 한글로 공부한 실력과 능력으로 짧은 기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한글은 우리나라 자랑거리 1호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는 세계의 으뜸 글자인 한글과 우리말을 제대로 쓰고 바르게 가꾸어 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글이 한자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싶으면 한자사대주의자들이 다시 고개를 들곤 한다. 그들은 한자도 국자(國字)라는 터무니없는 이론을 내세워 작년에도 국어기본법을 고쳐 교과서와 공문서에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도록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여기에 영어 열풍이 몰아치면서 우리말이 언어 침략을 당하고 있다. ‘열쇠’를 ‘키’로, 상자를 ‘박스’라 하여 영어가 우리말을 몰아내고 주인행세를 한다. 우리말에 끼어든 외래어(외국어)는 언론을 통해 들어와 신문이나 방송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사 외국어 공부를 따로 해야 할 정도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신생 외래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인터넷 통신 언어는 사이버 공간을 벗어나 ‘샘(선생님), 초딩, 당근’ 따위의 낱말이 방송 언어로 쓰이는가 하면 ‘차칸 남자’란 말이 연속극 제목으로 쓰일 뻔하다가 바로잡은 일도 있다.
한글과 우리말 발전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온 국민이 이를 잘 가꾸고 지켜 나가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글 맞춤법이 틀리고 우리말에 외국어를 섞어 쓰며 인터넷 통신언어가 바깥세상으로 튀어나와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한글과 우리말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이들을 어떻게 가꾸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우리 말글을 바르게 가꾸기 위한 국어교육 정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영어 위주의 초·중등교육 정책을 바로잡고, 올바른 국어교육의 틀을 바로 세우는 교육과정의 과감한 수정이 필요하다. 문학 중심 국어교육에서 소홀했던 문법교육의 체계를 바로 세워 학생들의 기초 언어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직장에서 요구하는 글이나 보고서 작성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국어능력 인증시험을 국립기관으로 통일하고, 이 시험의 결과를 공무원 채용 시험, 언론사·기업체의 입사 시험, 특히 교사 임용의 전제 조건으로 반드시 반영할 것을 제의한다.
둘째, 방송이나 신문·잡지 등 언론 매체는 물론 모든 국민이 반드시 어문규범을 지켜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말 오염의 주범인 신생 외래어를 다듬어 쓰는 일이 시급하다. 이에 앞서 언론은 외국어 용어가 들어오면 바로 번역해서 쓰고 번역에 차이가 있을 경우 언론사끼리 조정하여 통일해서 쓰면 된다. 그 중 가능한 낱말은 ‘남포(lamp)’처럼 귀화어로 정착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일이다.
끝으로 세계의 유수한 학자들로부터 으뜸 문자로 칭송 받고 있는 한글을 세계화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한글은 24개의 자모를 조합하여 11,172개라는 엄청난 음절수의 표현이 가능한 세계 제일의 소리글자다. 우리는 이들 중 5,6천개 정도만 사용하고 있지만, 500개 정도의 소리를 표현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컴퓨터나 손전화, 컴퓨터 음성, 앞으로 개발될 음성을 글자로 옮기는 작업 등 정보화에서도 한글이 단연 1등이다.
한글을 세계화하려면 한글 보급을 위한 교재 개발과 부단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찌아찌아족 외에도 글자 없는 3,000여 소수민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한글과 같은 쉬운 문자로 배워 쓰기를 원한다. 이제 지구촌은 한류 열풍과 함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 사용자수 세계 12위, 지구촌에 한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 한글(한국어)이 세계 공용어가 될 것을 믿으며 한글을 바르게 가꾸고 우리말의 격을 높이는 일에 힘을 모을 때다. ☆ (원고 원본입니다. 줄여서 실린 글은 링크1을 열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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