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차칸남자'라는 드라마 제목에 대하여 한말글문화협회가 사용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는 글을 접하고 그 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던 말을 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부디 그 상위 단체인 본 학회 관계자께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작금의 우리말 피폐화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넘어 통탄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TV 뉴스나 신문 기사를 필두로 '용어'라는 미명 하에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를 무차별적으로 혼용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예컨대 '흰색'을 누구 할 것 없이 '화이트 칼라'라고 표현하는 쇼핑이나 패션 관련 채널 출연자들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 도대체 정체성이 의심될 정도이고, 게다가 우리나라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제도명조차도 온통 영어로 도색하는 정부나 공공기관은 또 어떠한지요...
누가 더하다고 꼬집어 말할 것 없이 앞다투어 외국어를 쓰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작태에 대하여 한글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와중에 본 학회의 산하단체인 한말글문화협회가 '차칸남자'라는 드라마 제목에 대하여 사용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잘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움이 더 앞섭니다.
결론부터 말하여 저는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것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혀 불필요한 외국어를 무차별적으로 남발하지 못하게 다잡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 서야 하고 막강한 역형력이 있는 관계자(예: 대중매체, 공공기관, 작가, 연예인)들에게 다각도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무분별하게 외국어와 외래어를 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우리말을 피폐화시키는 원흉은 우리말을 잘못 쓰는 언사보다 아무 생각 없이 외국어를 혼용하려는 사대주의적 사고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한글보호 관련 단체들이 공공기관를 상대로 정체불명의 제도명(예: 타임오프제, 셧다운제 등)에 대하여 사용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는 뉴스를 듣고 싶습니다. 최소한 이들 단체들이 힘을 모아 사대주의적 표현을 쓰는 집단(예: 대중매체, 공공기관 등)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