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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기원 - [適陽當雨]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05
♣오늘이 음력으로는 동짓달 초아흐레지만, 벽에 걸어놓은 달력의 날짜를 보니 연말이 실감있게 느껴진다. 얼마전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회현상을 압축하여 [密雲不雨](밀운불우)라는 四字成語(사자성어)로 표현하였다. ‘구름은 있으나 비는 오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자 이름깨나 알려진 정치인들이 너도 나도 약삭바르게 ‘剽竊(표절)’을 시작했다. 하기는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의 총장도 표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당에 못 할것도 없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旱天作雨](한천작우)라고 했는데, 마른(가뭄) 하늘에 비를 내리게 한다’는 뜻이란다. 京釜運河를(경부운하) 한다는데 人工降雨(인공강우)라고 못 할바도 아니지만 어딘가 좀 어색하다. 고건 전 총리는 [雲行雨施](운행우시)라고 했는데, ‘구름이 움직여 비를 오게 한다’는 뜻이란다. 바람이 구름을 움직이기는 하지만 비를 내리게까지 할까 의문이다.
(*어떤 신문에는 '운행시우'로 됨)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처럼 요즘 한창 시끄러운 어떤 黨(당)에서도 한 다리 끼어들어서 [無心雲集](무심운집)이라는 글귀를 내놓았다. ‘마음을 비우면 구름이 모인다’는 뜻이란다. 정부와 더불어 정책을 책임있게 뒷바침 해야할 정당(與黨)이 요즘‘治國(치국)’은 고사하고 ‘修身濟家(수신제가)’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염치없는 짓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까 그 당에는 무려 6개의 派(파)가 있는데 조선시대 四色黨派(사색당파)를 능가하는 진풍경이다. 이렇듯 四分五列(사분오열)되어 私心(사심)과 慾心(욕심)을 품고 있으면서 어찌 ‘無心(무심)’이 있을 수 있으며, 럭비공처럼 어디로 튀어 어디로 離合集散(이합집산)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雲集(운집)’이 되겠는가?

♣위의 사자성어를 보면 한결같이 비가 내리는 것을 좋은 뜻으로 보고 있다. 요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각 분야가 마치 오랜 가뭄처럼 메말라서 무언가 많은 백성들이 가문 하늘에 시원한 소나기 같은 소식을 渴望(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하지만 비(구름)는 알맞고 적당한 게 좋다. 한여름 장마때 푹우가 계속 쏟아져서 산사태가 나고 온 나라가 물난리에 휩쓸려 나갈 때 정치인들이 이런 四字成語를(사자성어)를 갖고 말장난을 했다가는 이재민들에게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

♣우리나라는 사회 여러분야에서 兩極化(양극화)가 심하다. 貧富(빈부)의 차이나 保革(보혁)의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런때 일수록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신중한 中庸(중용)의 包容(포용)이 필요할 듯하다. 農夫(농부)의 마음이 되어, 농작물이 물을 필요로 할때는 비가 내리고, 햇빛이 필요할때는 하늘이 맑게 개이는 ‘雨順風調(우순풍조)’가 가장 바람직하다. 어설픈 한문 실력으로 굳이 사자성어를 만들어 본다면, ‘適陽當雨(적양당우)’가 어떨까 한다. ‘해 나야 할때는 (쨍글쨍글)햇빛 나고, 비 와야 할때는 (주룩주룩)비 오라’는 뜻이다. 2007년 새해에는, 지구촌에 살고있는 60억 인류와, 남북한 7000만 동포 모두의 삶이 이와 같이 순조롭기를 天地神明(천지신명)께 두 손 모아 祈願(기원)드린다.

(*그동안 글쓰기는 쉬운 우리말로 쓰고, 한자나 외래어 등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늘 한문으로 된 '사자성어'를 보고 오랫만에 한자를 좀 섞어서 적어봤다. 옛날 할아버지한테서 <천자문> 을 겨우 뗀 얕은 한문실력으로 위 글을 쓰느라고 몇 번씩이나 [사전]을 펴 보았다. 쓰기쉽고 읽기쉬운 우리말과 글이 얼마나 좋은가를 다시한번 실감했다.)


♣단기4339년 음11월 9(양2006.12.28) 아침나절에
우주 지구 한국 대전에서
백솔샘 두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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