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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적합한 순우리말 없을까요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93

안녕하세요 초등교원입니다.
음력 1일은 초하루 2일은 초이틀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에 와서는 양력 1일도 초하루라 합니다.
그런데 양력이 30일까지 있으면 그믐이라 하면 되는데 31일까지 있을 경우 30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 8월 30일 -팔월 서른날(?)
지도 부탁드립니다.

구영모 드림








조병진 (2009-09-20 07:41:18)
교원이시라니 잘 만났습니다(딱 걸렸어^^). 지도는 너무 낡아 드릴 수가 없고, 그건 이렇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열하루..., 스무 하루... 스무 아흐레까지 가서는 마지막 날이 그믐입니다(그믐날). 음력에서는 큰 달이래야 30일이므로 그 이상은 서른 하루?쯤 될까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음력에서는 30일보다 큰 달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믐(날)은 28일, 29일도 될 수 있는데 그믐이란 말은 그 달의 마지막 날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일 년의 마지막 달은 섣달이라고 하듯이 말입니다.

셀 때는 그렇게 하지만 딱 그 날을 말할 때는, 초하릇날, 초이튿날, 초삿날, 초낫날... 식으로 사이 시옷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이것은, 첫째날, 둘(두)째날...과는 다른 농어촌만의 특별한 셈법?이므로 그 안에 들지 못한 날 때문에 고민할 일이 아닙니다. 30일이 그믐이고 31일부터는 첫째날, 두째날...로 헤아릴 수밖에요. 그만큼이라도 우리니까 있지, 미개인들이라면 어땠을까요? 흠야리-- 손가락이 다섯 개니까 엿새는 열흘로...? ^^

마지막의 “겠습니다”를 보고 시작했습니다. “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요. 우리는 남이 쓰면 그것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따지지 않고 너무 쉽게 따라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요즘 눈에 띄는 것으로는 보여지다, 생각되어지다가 있습니다. 보여지다니 볼 생각도 없었는데 물건이나 자연이 눈 앞을 스쳐갔을까요? 생각할 마음이 없었는데 무언가가 그리하게 했을까요? 무뇌아, 식물인간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지요. 배운 사람일수록 이런 말을 많이 쓰는데 시골 노인들이나 교육을 덜 받은 분들은 절대로 이런 말을 안 씁니다.

모르겠습니다의 경우, 모릅니다가 맞습니다. 알겠습니다도 알았습니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겠은 올 적(미래), 다짐, 추측을 말할 때 쓰는 말이므로 그 자리에 들 이유가 없음을 잘 아실 것입니다. 바랍니다, 시작합니다, 마칩니다... 등도 같습니다. 기상청에서나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말이 너무 흔하게 마구잡이로 쓰이는 일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릅니다, 몰라요, 모르는데요, 압니다, 알아요, 아는데요.

이것을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말은 버릇임을 생각할 때 나부터 고치기가 쉽지 않고 남에게까지 파급시키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다른 데도 아닌 교육기관이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릅니다를 너무 쉽게 쓰다간, 너 나한테 반항하는 거야?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르겠습니다를 허용하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서도 허용해야 합니다(몰라서). 버릇에만 맡겨두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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