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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꼴 (영어) 발음기호’ 창안(I)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43







‘한글꼴 (영어) 발음기호’ 창안(I)

-2009년 한글날에 부칩니다-

전 수 중

‘영어 없이 영어배우기’ 저자




1. 한글과 정체성




최근 한글이 해외에서 공식 문자로 채택되어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나아가 “외국어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할 방법이 없겠는가?”라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글을 개선해보려고 노력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저가 늘 가지고 있던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언어는 문화적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이에 따라 문자도 발전하거나 퇴화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창제가 그러하듯이 문자는 외래문화의 도전에 맞서 응전하여 살아남든가 아니면 그 문화에 귀속되는 길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 영어문화권의 거센 팽창 앞에 ‘영어 공용어화’를 주장하는 것은 후자의 길입니다. 한글을 개선하여 영어문화권의 도전을 뿌리치려는 노력은 전자로, 이는 그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영어를 배우려는 국내의 거센 욕구는 현실입니다. 마치 기본적인 생존욕구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는 막을 수 있는 욕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대로 방치하면 우리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문화가 바뀝니다. 언어는 그 바탕이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원어민 영어교사의 초빙은 일시적인 방편이지만, 이로써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린 세대의 문화적 정체성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저는 단언합니다. 그 가까운 예는 해외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혼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려는 국민적 욕구에 부응하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 한글개선입니다. 우리의 말과 글이 살아남아야 우리의 문화가 전승됩니다.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데 이의가 없습니다. 한 문자의 우수성의 기준은 발음의 다양성, 조음의 용이성, 표현의 다양성과 나아가 인터넷 시대에 사용의 신속성까지 포함한다고 보겠습니다. 외국어의 발음을 한글로 표현하는 데는 한글발음의 다양성에 초점이 모아집니다. 진실로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그 목표가 달성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영어를 목표로 한글개선을 연구해 오신 많은 분들의 선각자적인 노력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크게 보면 영어를 한글로 표현하려는 이와 같은 노력은 두 갈래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한글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입니다. 이는 기존 자모의 이용과 고어의 자모를 이용한 노력입니다. 이에는 과도한 자음의 나열에 따른 조음방식과 고어의 원음에 대한 통일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둘째는 한글에 없는 영어발음을 한글모양으로 만들어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입니다. 이에는 영어의 고유발음에 관한 인식에서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글자의 모양에서는 참으로 통일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한글이 그토록 우수하다면 과연 이 모든 문제를 뛰어넘어 영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표현할 방법이 한글에는 없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앞서 충족해야할 조건들이 있습니다. 첫째 영어 고유발음의 음가를 지닌 새로운 한글모양의 자모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둘째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자모들은 한글의 조음방식에 부합해야 합니다. 셋째 그렇게 만들어진 자모들을 사용하는데 분명한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우리는 영어 어휘나 문장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적어서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영어교육방법이 ‘영어몰입교육’에까지 내몰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한글을 두고 ‘영어 공용어화’라는 주장이 과연 가능하기나 하겠습니까? 장래에 한글의 수출이 더욱 용이하게 될 것입니다. 한글이 세계어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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