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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다듬기] 마음 '편할' 것이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86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168) 편하다便 10 : 마음 편할 것이다

.. 마음 졸이며 있을 바에야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가 제대로 돈을 내고 타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할 것이다 .. 《스에요시 아키코/이경옥 옮김-별로 돌아간 소녀》(사계절,2008) 26쪽

“마음 편하다”나 “마음 편하리라”나 “마음 편하겠지”처럼 씨끝을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말느낌을 달리하던 문화가 사라집니다. 요사이는 그저 “마음 편할 것이다”라고만 끊어 버리고 맙니다.

┌ 마음 편할 것이다

│→ 마음 가벼울 듯하다
│→ 홀가분할 듯하다
│→ 나을 듯하다
└ …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마음 편하다”라 할 때 ‘편함’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떤 마음을 나타내는지 또렷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편하다고 하니까 ‘편하다’일 뿐입니다.

┌ 마음 졸이며 있을 바에야 … 마음을 안 졸이고
└ 마음 안 졸임 → 느긋함

이 자리에서는 첫머리에 쓰인 “마음 졸이며”를 곱씹습니다. 첫머리 “마음 졸임”과 견주게 되는 “마음 편함”입니다. 곧, “마음을 졸이지 않는 모습”이, 이 자리에 쓰인 “마음 편함”인 셈입니다.

마음을 졸이는 일이란, “마음을 태우는” 일입니다. 근심이나 걱정이 쌓이는 일, 조마조마하거나 떨리는 일, 갑자기 바빠맞거나 두근거리는 일이 “마음 졸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졸이지 않고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 ‘편함’이라 한다면, ‘홀가분함’이나 ‘느긋함’이나 ‘한갓짐’이나 ‘넉넉함’ 같은 낱말을 넣으면 잘 어울리겠구나 싶어요. 글흐름을 살피면, “돈을 내고 나는 편이 훨씬 나을 듯하다”처럼 손질해도 괜찮습니다. (4341.8.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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