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겨레신문 http://search.hani.co.kr/(통합검색:김수업)을 보니, '가시버시'의 뜻을 김수업씨는 아래 [보기1]과 같이 풀이했다. 뜻밖의 새로운 학설이다.
참고로 '우리말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토박이말사전에는 아래 [보기2]와 같이 풀이했다. 어떤게 옳은가?
내 생각에는, 김수업씨의 풀이가 어딘가 어색한 듯한 느낌이다. 정확한 뜻을 아는이가 있으면 고견을 바란다. .................................................................9.8 한말글사랑한밭모임 백솔샘
............[보기1-김수업씨 풀이]..................................
‘가시버시’는 요즘 널리 쓰지 않는 낱말인데, 누리집에는 이것을 두고 말들이 없지 않다. 우리 토박이말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토박이말 뜻을 몰라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니 참으로 반가운 노릇이다. 그런데 누리집에서 오가는 말들이 국어사전 때문에 잘못으로 빠지는 듯하다. 국어사전이 낱말 뜻풀이를 잘못하면 그것은 대법원이 법률을 잘못 풀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로잡을 길이 없다. 그런데 국어사전은 ‘가시버시’를 ‘부부’라고도 하고, ‘부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니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니 해놓았다. ‘가시버시’는 ‘부부’도 아니고, 부부를 ‘속되게’ 이르거나 ‘낮잡아’ 이르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가시버시’는 보다시피 ‘가시+버시’다. ‘가시’는 ‘각시’니 요즘 말로 아내다. 그리고 ‘버시’는 ‘벗이’다. ‘벗이’는 ‘벗’에 임자토씨 ‘이’가 붙은 것이 아니고, 풀이토씨 ‘이다’에서 ‘이’만 붙여 어찌꼴로 썼다. 뜻은 ‘벗하여’ 또는 ‘벗으로’ 또는 ‘벗 삼아’와 비슷하다. 그래서 가시버시는 ‘각시를 벗하여’ ‘각시를 벗 삼아’ ‘각시를 벗으로’ 이런 뜻의 낱말이다. ‘남편이 아내와 둘이서 정답게’ ‘부부끼리 오손도손’ 이런 뜻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며 쓰는 낱말이다. “아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가시버시 그렇게 차려 입고 나섰는가?” “장에 가면서도 꼭 그렇게 가시버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이처럼, 평소에 사이좋게 살아가는 부부가 함께 나타나면 추어주느라고 부러움을 담아서 자주 쓰던 낱말이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보기2-우리말배움터 토박이말사전 풀이]...........
가시버시 : [그밖] 夫婦의 낮은 말. ▼'마님께서 아시다시피 애당초 금침을 갖추어 시집갈 가망이 없는 신세로 혼수인들 생각을 하였겠습니까. 한번 한 방을 쓰고 나면 그것이 곧 가시버시가 아니겠습니까요.' (김주영-객주)
* '가시버시'는 '가시밧'의 변화형이다. '가시밧'이 '가시바시'를 거쳐 '가시버시'로 나타난 것이다. '가시밧'은 '가시'와 '밧'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가시'는 기원적으로 '갓[妻]'에 속격 조사 '애(이때 아래 아가 쓰였습니다. 옛글을 표기할 수 없어서)'가 결합된 '가새>가싀'의 변화형이나 여기서는 '아내의'라는 속격적 의미가 아니라 '아내'라는 명사적 의미로 쓰인 것이다.
'밧'은 '박[外](이때 받침은 'ㅅㄱ'입니다)' 즉 '밖'의 또 다른 표기이다. 여기서의 '박(받침 'ㅅㄱ')'은 '외(外)'의 뜻이 아니라 '사내', '남편'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그러니 '가시밧'은 정확히 '부부(婦夫)'의 뜻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