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이던가
한국의 박세리 선수가 미국 LPGA무대에 진출해서 연일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당시 IMF사태로 고통 받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준 일이 있습니다.
각 언론들은 이에 ‘골프천재’니 ‘국민적 영웅’이니 하면서 앞 다투어 기사화 할 무렵 어느 중앙 일간지의 독자 칼럼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전략, 이런 현실은 오늘날 한자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그러기에 제대로 한자를 배우지 못한 결과이다........”라며,
이른다면 그 단체를 알 만한 대표격인 필자의 말인 즉 원래 ‘영웅’이란 말은 한자의 ‘雌雄에서 온 말로서 자웅이란 암과수를 말하고 자웅을 가리다‘란 말 또한 암수를 구별한다는 뜻이니 수컷 혹은 남자를 뜻하는 雄은 여자인 박세리에게는 쓰면 안 되고 굳이 쓴다면 ’女傑‘ 혹은 ’女帝‘라는 말이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이에 대한 나의 반박 칼럼이 실리기도 했지만 이것이야 말로 글자에 의한 글자의 학문으로 소위 죽어가는 지식입니다.
물론 ‘자웅’의 원래 뜻이야 암수를 일컫는 말이고 처음에야 암수를 구별하는데서 이 말이 나왔을지언정 우리는 흔히 승부를 겨루고자할 때 ‘자웅을 가린다’로 쓰고 원래의 뜻은 이렇게 변하여 오늘로 흘러 온 것입니다.
오늘날 한자가 태어난 중국에서 조차 ‘인민영웅’이니 ‘체육영웅’이니 하며 그 용도가 확장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유독 그 글자의 뜻을 보고 그대로만 해석한다면 그 자체가 올바른 교육이 못되는 것입니다.
가령 고구마밭을 망쳐놓은 범인이 멧돼지 일지라도 우리는 짐승獸를 넣지 않고 사람人을 넣어 凡人이라 합니다.
이미 범인이라는 단어는 보통명사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말과 글이란 시간과 공간을 두고 그 뜻 또한 생명체처럼 변해 가는 것 일진데 그 말의 어원이 어떻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고사성어 등에서는 그 말의 유래 등이 있습니다
이럴진데 우리말 ‘멋’(멋쟁이)을 두고도 일부에서는 그 어원을 ‘맛(음식의 맛)이나 ’무엇‘(그 무엇)에서 그 어원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고 생선 꽁치를 머리에 구멍이 있어 공치라 하다가 격음화로 꽁치로 변했다며 그럴사하게 논리를 대입시키기도 합니다 만 이 역시 주장일 뿐이며 이렇게 본다면 ’붕어‘와‘아버지’의 어원이나 ‘하늘’이라는 말의 어원도 찾으려 할 것인데 이것은 그야말로 실없는 연구이고 소용되지 않는 학문입니다.
언어나 문자는 시대와 용도에 따라 생명체처럼 생,멸합니다.
흔히 요즘 유행되는 ‘얼짱’,‘몸짱’ 등의 신생어 또한 이제 보편화 된 말입니다. 여기에 억지로 문법적으로 근거가 있느니 없느니 등의 말은 이제는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일전에 ‘사이시옷에 관하여’와 ‘ 외래어...표기법에 관하여’ 등의 글을 올린 글도 이런 맥락으로 몇몇 학자들에 의한 법칙과 법칙 속에서 세월이 변해도 변할 줄 모르는 또 그 법칙을 최대한 누리고자 하는 한글학회를 겨냥한 글이었습니다.
수십년이 된 노동법과 형사 소송법‘이 시대에 맞게 개정 되듯이 더구나 기준도 그 적용도 일률성이 없는 ’사이시옷‘을 차라리 과감히 없애고 또 해마다 몇 개씩 외래어에 포함시키고 안 시키는 등의 그 일부에 의한 일부의 규정을 나무란 것입니다.
다음으로 ‘지나다 시리즈’와 답이다‘ 님들께!!!.
나도 그대들을 모르고 그대들 또한 나를 모를 사이지만 공통점이라면 우리글과 말에 관해 관심이 있기에 이곳에 가입을 했을터요.
무릇 사회란 다양하여 자기와 반하는 뜻의 글이 올라 오기하겟지만 이곳에서 취지는 모르는 것은 서로 묻고 또 아는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는 것이라 믿소.
설령 뜻이 다르다고 욕을 하고 악성 댓글을 쓰면 안 됩니다. 참고로 내 글 ‘사이시옷에 관하여’에서 지나다님! 자신이 붙인 댓글과 ‘외래어....,’에 대한 답이다님이 붙인 댓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시오.
내가 그대들을 겨냥하지 않았는데 뜻이 다르다고 그러면 못 씁니다.
여기는 우리말을 잘 쓰자는 사이트이오.
글이란 그 사람의 인격과 소양을 나타내는 것이오.
물론 ‘지나다와 지나다.2,3들 모두 같은 인물로 생각합니다 만 뜻이 다르면 그에 반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열띤 토론으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뜻이 다르다고 욕을 하고 미워해서는 아니 됩니다.
나의 글을 보면 알겠지만 ‘한글학회’라고 해서 신성불가침 구역이 아니오.
나도 틈틈이 詩며隨筆을 쓰기도 하고 때때로 신문에 기고를 하며 세상을 두루 알려고 이곳 저곳 사이트에 가입도 하고 기웃거리지만 이곳 ‘누리마당’처럼 닉네임으로 하는 경우는 몇 안 되며 또 닉네임으로 가입했더라도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나의 신분을 밝힙니다.
글이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진실 된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을 동반하기에 항상 붓끝은 무거워야 하는 것이오.
윤종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