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현판 안돼!'한글단체, 문화재청 항의 방문
한글학회, 한말글문화협회 등 '새로 짓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 달아라' 촉구
이창준
'광화문 한자 현판'에 반대하는 한글학회 김차균 부회장,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한글문화원 송현 원장, 짚신문학회 오동춘 회장, 한글학회 대전지회 김정태 지회장 등 한글문화단체 대표들은 13일 오후 2시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을 항의 방문한다.
이들은 이날 '새로 짓는 광화문에 한자 현판이 아닌 한글 현판을 달아라'고 촉구하고 '한자 현판' 문제에 대해 한글단체와 문화재위원들이 ‘긴급 공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앞서 한글학회(회장 김종택)와 우리말연구소(소장 김수업) 등 32개 한글문화단체는 올 2월 10일 1차 건의에서 “광화문 광장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동상은 세워놓고 선전하면서 새 광화문에 걸릴 현판이 한자 현판만이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경복궁 내 조선시대 건물의 현판이 모두 한자 현판이라며 오늘날 다시 짓는 새 광화문에도 한자 현판을 달아야 한다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니 궁 안쪽 현판(조선시대)은 한자 현판, 궁 밖 광화문광장 쪽(대한민국시대)의 현판은 한글 현판을 달면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2월 17일자로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교체할 예정이며, 복원제작 방안, 규격, 형태 등은 문화재 분야 및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답변에 한글로 쓸 것인지, 한자로 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담기지 않자 한글학회와 한말글문화협회는 6월 3일 다시 2차 건의와 함께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문화재청은 한글단체가 1차로 보낸 답변서를 보낸 일주일 뒤 2월 24일에 '광화문 현판 설치 소위원회'를 열어 “고종 중건 시 현판(임태영 휘호)의 한문 글씨를 기본으로 하되, 유명서예가들이 합동 참여하여 ‘쌍구모본’ 방식으로 기존 글씨에 최대한 근접되게 만들어 10월 8일에 준공 설치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글단체측은 '지난 2005년에 문화재청이 한글 현판을 떼고 ‘정조 글씨체’로 한다느니 어쩐다느니 할 때도 한글단체와 많은 국민이 반대해서 시행하지 못한 중대한 국민 관심사인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 답변을 보낸 1주일이 되는 날에 문화재위원 몇 명이 결정하고 서둘러 진행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없었고 한글단체와 국민의 바람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서둘러서 제멋대로 진행하고 있었다.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했다. 우리가 이런 엉터리 정부와 나라의 국민이라는 게 부끄럽고 한탄스럽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따라 한말글문화협회는 3차로 6월 30일에 '한자로 달기로 한 2월 24일 위원회 회의록과 문화재위원 이름을 보여 달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은 어디에 있느냐? 한글 현판으로 달 것을 다시 건의한다”는 건의와 질의서를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에 보냈으나. 문화재청은아직 답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예정보다 앞당겨서 8월 15일에 준공할 것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은 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8월 15일에 보여줄 것'이라고 흘렸다.
그러자 한글학회는 이달 들어 광화문 한글회관 건물에 '세종대왕 등 뒤에 한자 현판 웬 말이냐!!'는 펼침막을 내 걸고 한자 현판 반대 투쟁을 강력하게 할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
또 지난 5일에는 여러 한글단체와 함께 “한글 현판이 한자현판보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수 천배 더 크다.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 글씨체로 만들어 달라.”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한글단체의 성명서를 보고 최규문 씨는 사이버공간 얼숲(페이스북)에
<광화문 한글현판을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 http: www.facebook.com group.php?gid="141300639215446">
을 만들고 한글단체 활동을 돕기로 했다.
최 씨는 '새 광화문 현판을 한자로 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고 우리나라와 겨레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대한 일인데 많은 국민이 그 중요성을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누리통신 공간 '얼숲(http://www.facebook.com)'의 검색창에 '광화문'이라고 쓰면 우리 모임방이 나오니 많은 분들이 회원에 가입하고 함께 활동하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일에 앞장서고 있는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우리 한글단체는 새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도록, 문화재청 항의 방문, 기자회견, 시위, 공개토론회 등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만약 한자현판이 달리면 끝까지 투쟁하여 꼭 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날 한글시대에 한자현판을 다는 일은 얼빠진 일이고 시대정신과 사명을 저버리는 일이며 우리 민족사의 죄인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나는 문화재위원들과 공범이 되기 싫다. 옛 기와나 돌조각보다 한글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현 문화재위원들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 오늘날 새로 짓는 광화문은 조선시대 문화재가 아니다. 여기에 오늘날 우리의 바람과 혼과 삶을 담을 때 문화재로서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가르쳐 주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창준 기자]
기사입력: 2010/07/13 [06:32]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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