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자세 가장 높은 소리 - 아래 아(.)
나는 아래 아가 좋다. 낮아서 낮아서 좋다. 다른 소리들 기 안죽게 소리없이 소리없이 낮아지는 아래 아, 애기 똥구멍 같기도 하고 엄마 젖꼭지 같기도 한 아래 아는, 간지러운 아지랑이 하품 할 때 잘 보이는 목젖도 닮았다. 어떤 사람들은 하늘 아라고 부르지만, 점이 너무 높으면 아찔 할 것 같아서, 나는 좀 싫다.
아래 아는 마침표도 닮았다. 소리를 하되 낮고 차분하게 끝마치라는 뜻이리라. 그래야 점잖게 다시 말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살짝 윙크를 날려주는 것이다.
점은 점점, 점점점 가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엄마의 젖꼭지를 빨아야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처럼, 세상도 점을 먹고 점점 자라나는 것이다. 깨알 같이 생겼어도, 점은 모든 걸 이루는 어머니와 같다. 혹자는 대폭발도 점이 터진 거라고 하던데, 씨가 틔어야 생명이 되고, 생명이 분해되어 다시 점으로 돌아가듯, 점은 마침과 시작의 영원한 순환인지도 모른다.
소리, 소리도 그렇다. 젖 달라고 울어대는 간난아이의 우렁찬 소리, 그 소리가 바로 말의 시작이다. 단순 하지만 강열한 소리로 생을 시작하고 있는 것, 아래 아는 바로 그 본능의 소리를 절제하라는 작고도 따끔한 어머니의 가르침인 것이다. 낮게 절제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생의 최고 지혜라고 외치는 점 같은 침묵이 바로 아래 아인 것이다.
목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목젖을 건드릴 수 있는가? 아마 닿기도 전에 헛구역질이 나오고 말 것이다. 모든 소리 한 가운데 앉아 소리의 젖을 물려주는 아래 아, 누가 함부로 침범할 수 있겠는가?
버리는 것, 버려서 낮아지는 것, 그렇게 점 같이 살아가는 것, 나는 이것이 아래 아의 진짜 이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래아가 좋다. 하늘보다 한참이나 낮아서 좋고, 말보다 더 아래에 무언처럼 있어서 참 좋다. 어머니의 젖꼭지 같은 희생이 좋고, 마침과 시작을 이어주는 점, 점이라서 나는 아래 아가 너무너무 좋다.
아래 아는 가장 낮은 자세 가장 높은 소리다.
(사진은 네이버 에라만수 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http://blog.naver.com/gaao/6500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