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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표기법을 논한다. 4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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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연구회






외래어 표기법을 논한다. 4

지금까지 “외래어에 대한 정의”와 그 범위에 대하여 생각해 본 것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지만 “ <외래어> 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랏말

정책 당국에서는 “ <외래어> 란 ① 귀화어, ② 차용어, ③ 외래어의 3 단계를 말한다.”라고

답변을 했다는 것을 기술한바 있다.

이것은 용어 풀이에 대한 질문에 용어의 종류를 답변하는 것과 같은 동문서답이다.

즉 <외래어> 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어사전에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말이 국어에 파고들어

익게 쓰여지는 말. 곧, 국어화한 외국어. 차용어라고 되어 있다.”라고 답변해야 될 것을

“① 귀화어, ② 차용어, ③ 외래어의 3 단계를 말한다.”라고 하였으니 여기에 수긍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말이 국어에 파고들어 익게 쓰여지는 말”이나 “국어화한 외국어”라고

정의 되어 있는데 실제 해석은 다르다.

“국어에 파고들어 익게 쓰여지는 말”이라는 구절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엄청나게 다르며

“국어화한 외국어”라는 문구는 특히 큰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구절이다.

이 두 구절로 인하여 마치 “ <외래어> = 국어”라는 것처럼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결과로 “귀화어”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학설이 탄생하는가 하면, “외래어는 국어

어휘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난무하게 되는 것이다.

귀화설에 의하면 “구두”나 “가방” “커피” 같은 말들은 우리말로 귀화되었기 때문에 국어

어휘라는 것이다.

이 말들의 뿌리를 찾아가 보면 다음과 같다.

“구두” → 일본말 “くつ[구쯔]”의 잘못 발음된 말.

“가방” → 일본말 “かばん[가반]”의 잘못 발음된 말.

“커피” → 영어 “coffee[코?] 또는 [코?]”의 잘못 발음된 말.



여기에서 보듯이 귀화되어 우리말이라고 주장하는 말들이 온통 잘못된 발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은 현상은 결국 우리는 잘못 발음된 외국어를 쓰는 민족이 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우리 백성들의 잘못이 아니다.

학계나 나랏말 정책 당국이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구두”, “가방”, “커피” 등과 같이 잘못된 발음들을 바로 잡아주거나, 아예 우리말로

순화시켜서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학계나 나랏말 정책 당국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구쯔], [가반], [코? 또는 코?]는 외국어이고, “구두”, “가방”, “커피”는

우리말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남의 양복을 빌려다가 자기 몸에 맞춰 입고 자기 옷이라고 주장하는 행티와 무엇이 다른가?

이런 꼬락서니를 보면 일본 사람들이나 서양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혹시 언어 장애 민족으로 생각하거나 한글도 자기네들 글자와 별다를 게 없지 않은가라고

생각지 않을까?



자기 나랏말에 없는 새로운 말을 들여다가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인간의 본능이다.

남의 나랏말을 들여다 쓰는 데 있어서 그 말소리를 원형대로 쓰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동시에 서로간의 예의이다.

그 가까운 예로 일본은 [v]의 소리를 위해서 [ヴ]라는 소리글자를 새로 만드는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말은 서양언어에 비해 그 발음이 참으로 까다롭다.

서양 글자나 일본 글자로는 우리말소리를 올바르게 표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자랑스럽게도 우리는 까다로운 우리말소리를 척척 표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

떤 외국어의 말소리도 능히 적을 수 있는 한글이라는 과학을 가지고 있다.

간단한 예로 서양글자에는 [ㅡ]나 [ㅢ]의 소리를 적을 수 있는 글자가 없다.

또 [ㅓ]나 [ㅕ] 등과 같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확하게 [ㄱ]의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김치”를 “kimchi[킴치]”로, “キムチ[기무찌]”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은 그들의 글자와는 달라 “くつ”는 [구쯔], coffee는 [코? 또는 코?] 등으로

자유롭게 그들 발음에 거의 가깝게 표기해 쓸 수 있으며, 또 능히 그렇게 발음할 수 있는

발성기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구두”나 “커피” 같은 잘못된 발음으로 말해야 하고 표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은 학계나 나랏말 정책 당국이 과거 일제치하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로부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제 잔재의 때를 벗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을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에 저지르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오를 시정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 기회에 일제의 잔재인 <외래어> 라는 용어부터

버리고 <빌린 말> 이라는 용어로 바꾸고 용어의 정의를 다시 정립하기로 한다.

<빌린 말> 이란?

외국어의 소리를 한글로 표기해서 국가 공문서나 국정교과서 등에 공식적으로 쓸 수 있도록

지정한 외국어를 말한다.

이와 같이 정의되면 귀화어니 차용어니 하는 논리 싸움은 없어질 것이다.

한글로 표기된 모든 외국어를 망라하기 때문에 어떤 것은 우리말이고 어떤 것은 차용어라는

논쟁거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글 연구회

최 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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