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의 물리학적 접근?_8 (소리)
소리는 귀(청각)를 때리는 파동입니다. 마찬가지로 빛은 눈(시각)을 때리는 파동(입자)입니다. 감각을 때린다는 것은 힘으로 충격을 가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귀를 때리는 것은 소리의 힘이고, 눈을 때리는 것은 빛의 힘인 것입니다. 말소리도 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힘(J)이자 에너지(E)가 되는 것입니다. 귀에 가까이 대고 고함을 치면 고막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 자체가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뜨거운 햇볕에 오래 있으면 살이 탑니다. 껍질이 벗겨지고 따끔따끔 합니다. 떨며 날아오는 태양 입자들에게 열나게 두들겨 맞은 것과 같습니다. 나뭇잎들은 대 환영이겠지만, 사람들은 나무 그늘에 더 환장합니다. 지나친 빛을 피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분명 과학적 현상들입니다. 뜨거운 햇빛의 물리적 공격을 피해 그늘로 숨는 운동이니까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시끄러우면 아주 돌아버릴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들이 날카롭게 고막을 뚫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시골 농촌에 살다가 서울 가면, 한동안 괴롭습니다. 여러 환경 요인들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시끄러운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 될 것입니다. 소리 자체가 고통을 가하는 힘 즉 물리적 에너지의 하나란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은 소리만 가지고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튼 소리는 에너지입니다. '말할 기운도 없어'라는 표현은 진짜 물리적으로 말할 힘이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하면 배가 금방 고파진다고 하는데, 진짜로 그런 것입니다. 공부는 말소리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볼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처럼 착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책에 있는 글들을 속으로 열나게 소리 내며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배가 더 고플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할수록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도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하는 애들에게 밥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는데, 소리도 에너지입니다.
모든(?) 물질은 부피와 질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량은 에너지를 만드는 기본 요소입니다(E=mc^2). 따라서 물질 속에는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는 늘 소리도 함께 잠재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물질은 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성은 일종의 버릇 또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대로 유지되고 싶은 항상성의 하나인 것입니다. 바로 이 항상성이 깨질 때 나는 사물의 외침이 곧 소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관성이 깨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유한 운동상태를 파괴하는 외부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외부의 힘도 고유한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자신의 관성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소리는 두 물체가 충돌(마찰)하여 서로의 관성이 깨질 때, 잠재되어 있던 각각의 소리 에너지가 튀어나와 마구 몸을 섞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부딪치면 소리가 납니다. 마찰도 부딪치는 것입니다. 바람이 풀잎을 흔드는 것도 부딪치는 것이고,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것도 매 순간 부딪치는 것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것도 부딪치는 것이고, 포크레인의 아조 시끄러운 악다구니도 기름이 타면서 아니 터지면서 앤진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마구 부딪치는 것이며, 그 악다구니로 4대 강을 온통 파헤쳐 놓는 것도 무지막지하게 부딪치는 현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삽질 류의 소리들은 가슴 찢어지게 아플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상은 온통 소리입니다. 소리가 이미 있기 때문에 청각도 생겨난 것이겠지요. 우리의 귀에 다 들리지 않아서 그렇지 세상은 온통 소리 즉 아우성들입니다. 바위는 바람을 맞아 소리가 나고, 비를 맞고도 소리가 납니다. 또한 굴러 떨어지는 돌을 맞아도 소리가 나고, 푸른 이끼가 마구 파고들 때도 간질간질한 소리들을 우렁차게 냅니다. 우리의 귀에 다 들리지 않을 뿐입니다. 세상은 온통 소리이기 때문에, 또한 온통 부딪치는 세계라고 말씀드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서로 다른 관성들의 충돌로 인해 터져나오는 숱한 외침의 세계인 것입니다.
근데 세상엔 자음 소리만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모음 소리가 있는지 없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데요, 암튼 인간을 제외한 세계에는 거의 자음 소리만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동물 중에도 모음과 비슷한 소리들을 내는 경우가 있겠지만, 인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물은 손이 아니라 거의 모든 걸 입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사람만큼 말할 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음성기관이 사람만큼 발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바위는 바위 나름대로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힘들에 의해 끊임없이 떨고 있는 것은 분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위는 침묵 같은 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상태에서 바람과 부딪치면 바람에 쓸려 ㅅ 소리가 많이 날 것이고, 흐르는 물과 부딪치면 물에 깍이면서 ㄹ 소리를 많이 만들어 낼 것입니다. 돌과 부딪치면 ㄷ이나 ㄱ 소리가 많이 날 것이고, 뜨거운 열에 부딪쳐 녹아 부글부글 끓으면 고유 주파수가 변하면서 ㅈ이나 ㄹ 소리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들어봐도 모음 소리가 들리지는 않습니다. 입이 따로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체는 온몸이 입일뿐 따로 입을 가지고 있지 않아, 소리도 자음만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wave(파동)는 참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그들의 진동이 사납게 울려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천재지변이라고 하는 상태라면 달리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암튼 넘넘 지나친 포크레인 같은 인위적인 악다구니에 비하면, 그런대로 참 착한 소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포크레인 같은 소리는 결국 인간의 말소리(언어)가 만들어 낸 소리입니다. 흙에서 철을 쏙쏙 뽑아내는 과정은 매우 오래된 인류의 역사입니다. 그 철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구조화 해야 능률적일까 하고 연구하는 것은 물리학이나 시각 공업 디자인과 같은 학문의 영역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땅속에서 석유를 파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본주의적 심리학이 바탕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포크레인은 인간의 언어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인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인간의 언어가 착해야 포크레인의 소리도 착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인위적인 소리라고 해서 다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닙니다. 피아노의 선율이 진동하는 소리에서 어찌 이명박의 괴물 같은 포크레인 악다구니 소리가 날 수 있겠습니까. 꽹가리와 북을 두드리며 외치는 민중의 풀 같은 소리에서 어찌 저토록 처참한 쇠 소리가 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말이 낮고 차분해야, 우리가 만들어 낸 수많은 기계적 자음들도 부드러운 웨이브로 더덩실덩실 춤을 추며 세상에 울려퍼질 것입니다.
그래야 소리의 충돌이 일어나도 많이 아프지는 않을 것입니다. 에너지는 순환하는 고유의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시 같은 느낌으로 다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저도 말이 길어지고 어수선해지고 맙니다. 죄송합니다. 좀더 차분하게 곰곰 생각면서, 진짜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의 접근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소 어수선해도 그런대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