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11 표준발음 한글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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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노래하자'..작곡가 최종혁씨
(광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한글이 좋아 한글 동요를 담은 앨범을 만든 유명 작곡가 최종혁(오른쪽 두번째)씨가 '한글을 노래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글을 노래하고 있다. 최씨는 윤시내의 '열애',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유열의 '이별이래',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 등 1980-1990년대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가수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작곡가다. <<전국부 기사 참조>> 2009.10.4
hedgehog@yna.co.kr
'한글이 너무 좋아'..한글 동요 담은 앨범 제작
'한글뮤지컬 만들어 산간벽지서 공연하는 게 꿈'
(광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가나다라 마바사아자, 차카타파하, 잘도 읽는다~, 거너더러 머버서어저, 처커터퍼허, 잘~도 읽는다'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의 한 카페 앞 마당.
'한글을 노래하는 아이들'이란 모임의 회원으로 초월읍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민주(13.여), 박소은(8.여), 강솔휘(13.여), 김현진(12) 등 4명의 어린이가 모여 즐겁게 한글 동요를 부른다.
이들 사이에서 동그란 선글라스를 멋지게 쓰고 백발이 휘날리는 고수머리를 모자로 눌러 덮은 최종혁(63)씨가 굵은 목소리로 아이들의 낭랑한 노래에 화음을 넣는다.
최씨는 윤시내의 '열애',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유열의 '이별이래',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 등 1980-1990년대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가수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작곡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나서 새로운 가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대중가요계를 홀연히 떠나 7년 전부터 광주시 초월읍에서 살고 있다는 최씨는 요즘 한글을 주제로 한 노래 앨범을 만드는 일에 푹 빠져 있다.
최씨와 함께 한글노래 보급에 앞장서는 김경란(46.시인) 씨가 가사를 쓰고 그 위에 최씨가 곡을 붙여 만든 한글 노래 14곡이 들어 있는 앨범이다.
최씨가 한글 동요 보급을 위해 자신이 사는 초월읍 주변 초등학교 아이들로 구성한 '한글을 노래하는 아이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마'- 말똥말똥 쳐다보다 '바'-방긋방긋 웃는 아이 '사'-산들산들 바람 불고 '아'-알록달록 꽃이 피면 '자'-자장자장 아긴 졸고...'(흉내내는 말)
'한글 나라에 자음과 모음이랑 같이 살아요. 기본 자음 14개 기본 모음 10개 글자 만들죠, 소리날때 자음들이 모음들에 안기지요, 좋아 좋아 모음한테 안길테야' (표준발음 한글 맞춤법)
취학 전 아동, 노인, 외국인 노동자, 교포 등이 쉽게 한글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게 한글의 자음과 모음, 발음법 등을 재미있는 가사로 만들어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를 붙였다.
최씨는 '미국의 '알파벳 송'처럼 아이들이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습관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사실 한국 대중가요계를 주름잡던 최씨가 처음부터 한글노래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다.
가요계를 떠난 최씨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뮤지컬에 뛰어들어 지난 1993년 '동숭동 연가'를 시작으로 1997년 '빅토르 최'로 뮤지컬 대상 음악상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수십편의 작품을 통해 뮤지컬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최씨는 '정글북', '어린 왕자', '말괄량이 삐삐', '동화세탁소', '헤라클레스', '광개토왕' 같은 어린이 뮤지컬도 많이 만들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한 동화작가가 '한글로 아이들 뮤지컬을 해보자'고 해 한글보급운동의 전도사로 나서게 됐지만, 지금은 최씨 스스로 한글의 매력에 빠져 독자적으로 한글노래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최씨의 꿈은 한글 뮤지컬을 만들어 시골마을이나 섬마을에 찾아가 그곳 어린이와 노인에게 한글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번에 만든 한글 노래 앨범의 '음악적인 성공'은 그에게 무척 중요하다.
최씨는 일단 1천여장 정도 시디앨범을 만들어 한글학회, 교육청 등에 보내 '잘 만들었다'는 검증을 받고 나서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 한글뮤지컬을 만드는 종자돈으로 쓸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달 한글이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의 공식문자로 채택됐다는 뉴스를 듣고 '기분 좋은 충격'에 빠졌었다는 최씨는 ''내가 만든 한글노래 앨범을 그 민족에게 보내 볼까?', '한글의 세계화'도 좀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내가 정말 한글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아이를 위해 첫 앨범보다는 수준 높은 한글 문법을 담은 앨범을 만들 계획이다.
[연합뉴스]
바보 (2009-10-04 21:37:18)
우리 한글를 사랑하고 우리나라 글를 올바르게 사용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