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회 회원여러분께

처용암 주변 수역의 매립이 예정되어 있어, 회원님들의 이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공지를 한 바가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많은 회원들이 우려의 말씀을 보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회에서는 울산 지역의 회원들을 통하여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용암 주변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함부로 훼손될 수 없다고 합니다. 원래의 계획은 보호구역의 일부가 매립 지역에 포함되어 있었고, 따라서 문화재 심의 과정에서 이에 대한 철회 요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매립자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보호구역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시 계획안을 제출하였고, 그 결과 승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번 보도 자료는 계획 수정 이전의 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매립하고자 하는 지역은 처용암으로부터 8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현재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울산시는 이 지역의 환경 정화와 함께 체계적인 유적 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한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처용암 주변을 광범위하게 보호구역으로 설정하여 원형을 유지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일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뜻을 울산시에 전달하는 방안을 계획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울산시와 문화재위원회의 환경정화, 유적 보존 사업의 실천을 주시하고자 합니다.

 

직접 자문해 주시고, 진행 상황을 조사하여 알려주신 울산 지역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시간을 내어 울산의 처용암을 방문하고, 이미 오래 전에 우리의 뜻을 새겨 놓은 처용가비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