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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의 글재주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50
(읽을 거리)

옛날 이야기

네 사람의 글재주(한시 번역)

윷모 유 동 삼






옛날 김 참서 댁에는 딸만 넷을 두었다. 그런데 위로 셋은 학력도 높고 지위도 높은데, 막내 사위만 가난하고 무식했다.

해마다 장인 장모 생신날이 돌아오면 네 쌍이 다 처가에 모였다. 막내 사위는 모일 때마다,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세 해 동안은 처가에도 가지 않고, 논밭일도 아니하고 이름 높은 훈장을 찾아가서 열심히 밤낮으로 글을 배웠다.

하루는 훈장이 말하기를, “더 높은 수준의 스승을 찾아가 공부해라. 내 수준으로는 더 가르칠 것이 없다.”

그러자 장인 생신날이 돌아와 망설이다가 지난 날 기죽고 창피했던 것을 풀어 볼까 하고 아내와 의논 끝에 장인 생신 잔치에 갔다. 잔칫날은 여태까지처럼 사위들은 장기도 바둑도 두고 시도 읊었다.

장인이 막내 사위의 글 수준을 알고 싶었다.

“내가 돌려가며 글짓기를 제안하는데 자네 들 생각은 어떤가?”

모두가 손뼉을 치면서 찬성했다.

“끝에 ‘때문이다’가 들어가야 한다(‘운자’는 ‘고(故)’이다)”

첫째 사위가




산이 높은 것은 돌이 많기 때문이다.

山之高也 石多故(산지고야는 석다고라)




손뼉 소리와 함께 한동안 칭찬하는 말로 시끌시끌했다.

둘째 사위가




학의 울음 좋은 것은 목이 길기 때문이다.

鶴之善鳴 長項故(학지선명은 장항고라)

또 손뼉 소리와 칭찬하는 말로 시끌시끌했다.

셋째 사위 차례다.

길가의 버들 키 작음은 나그네 손탄 때문이다.

路柳不長 旅人故(노류부장은 여인고라)




또 좋다 좋다 하며 손뼉소리가 요란했다.

넷째 사위 차례다.

“장인 어른, 저는 세 사람이 지은 글을 꼬집는 뜻으로 지어 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좋지!” 모두가 의아하게 여기면서 도 좋다고 말했다.




하늘이 높은 것도 돌이 많기 때문이냐?

天之高也 石多故(천지고야도 석다고냐?)

매미 울음 높은 것도 목이 길기 때문이냐?

蟬之高聲 長項故(선지고성도 장항고냐?)

장모님 키 작은 것도 나그네 손탄 때문이냐?

丈母不長 旅人故(장모부장도 여인고냐?)




장인과 세 사위 모두 씁쓸한 입맛이다. 손뼉칠 것도 잊고 한편으로는 한 대씩 얻어 맞은 것도 같고, 한편으로는 놀라운 글솜씨에 감탄했다.

먼저 장인이 손뼉치며 잘했다고 칭찬하였다. 세 사위도 장인 따라 손뼉을 쳤다.

잔치가 끝난 다음날 위로 세 짝은 다 제 집으로 돌아가고, 한 짝만 남게 했다.

“글재주도 좋고 가난에 고생 많이 하였으 니 내 재산 일부를 떼어 줄 테다. 더 부지런히 일도 하고 공부도 더 하게.”

하며 논 문서를 꺼내 주었다.

이 한 짝은 주신 논 문서를 들고 감격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먼저 훈장님께 옷 한 벌을 선물로 해 드렸다.

그리고 더 공부해서 과거에도 뜻대로 합격하고 높은 벼슬도 하여 행복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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