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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제대로 못읽는 한글세대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70
한글을 제대로 못읽는 한글세대

중국의 운남성에 가면 대리(大里, Dali)라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 가이드북에 이 '대리'를 원산지 발음을 따라서 '다리'로 표기하고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그것을 '다리'라고 읽지, '따리' 혹은 '달리' '딸리'라고 읽지는 않는다. 우리가 중국의 사성을 무시하더라도 중국의 한어병음자모의 Dali의 정확한 한국말 표기는 '딸리'가 가장 중국발음에 접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리'로 써놓고 '따리' 혹은 '달리' '딸리'로 읽기를 바라고 있으니 얼마나 우매한 짓이고 우리 국민이 한글을 제대로 못 읽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가? 마치 영어의 서비스, 버스 등을 발음과는 틀리게 써비스, 뻐스로 읽는 오류를 범하는 것과 진배없다. '북경'의 베이징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이라고 써놓고 뻬이찡, 베이찡, 뻬이징, 현란하기 그지없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대리', '북경'이라고 읽으면 이런 혼란은 피할 것이다. 한짜가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을 때, 그 당시 중국발음에 가장 가깝게 적어 놓은 것이 오늘의 북경이나 '대리'가 되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짜를 안쓰기 위해서 현지발음을 따라야 한다고 억지주장을 펴고 있으나, 나도 한글전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지금 안내간판에 한짜를 쓰는 것조차도 못마땅한 사람이다. 우리가 굳이 현지발음을 따라야 한다면 한짜대신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판국이 된다. 그렇다면 중국어의 간체자도 다시 배워야 하고, 중국말과 통하려면 4성을 또 익혀야 하니 우리 국민은 또 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는 질곡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말 속에 있는 고유명사는 물론이고 60%이상의 한짜말을 현대의 중국어 발음으로 바꿔야 된다는 형국이 되고 만다. 결국 우리가 만든 한짜자전이나 소위 옥편이라는 것도 폐기처분해야 할 것이다. 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이고 우수꽝스럽고, 사대주의의 극치인가!! 말이란 남의 나라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쉽게 쓰면 그만이다. 그것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근본원인이다. 대왕의 정신이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길인 것이다.

영국영어가 세계각국에 가서 미국영어, 호주영어, 인도영어로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짜말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5000년 동안 틀이 잡힌 것이 오늘날 한국의 한짜발음이 된 것이다. 이제와서 공자를 쿵쯔, 이태백을 리타바이 등으로 적은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적어도 중국의 고유명사의 발음은 우리식으로 읽어야 한다. 일본은 훈독을 하니까 조금 다르다고 치더라도 말이다.

모든 국민이 중국어를 배우게 해서는 안된다. 마치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명치유신 때 일본에서 일본어를 폐기하고 영어를 쓰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부질없는 짓임이 드러났다. 오늘날 일본문학이 두번이나 노벨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어떤가 ? 우리 것을 우리말과 글로 갈고 닦지 않고 밤낮 남의 나라 말에 현혹되어 그것에 기준을 맞추려고 하니 어느 세상에 노벨상을 타겠는가?

우리가 때로는 중국사람의 현지발음에 충실할 때가 있다. 즉 중국사람과 무역을 하거나 외교를 하거나 개인교제를 할 때는 중국어를 배워서 4성을 써가면서 현지발음에 맞게 부르는 것이 예의일 것이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중국어를 배우게 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중국의 고유명사의 발음은 우리식으로 읽어야 한다는 결론은 자명한 것이 아닌가?

하긴 우리 언론이 한글전용과 중국고유명사를 우리식으로 읽기의 운동에 앞장서야 하는데, 아시다싶이 우리 언론이 해온 행태란, 일부이기는 하지만 친일을 두둔하고 영어공용어나 주장하는 등 사대주의에 맹목적으로 추종을 하니 참으로 참담한 심정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필자도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때 세계를 주름잡던 라틴어도 사어가 되어버렸고 오늘날 수많은 언어가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말 우리글도 언젠가는 사라진다면.....? 그래서 더욱 우리말, 우리글을 아끼고 독창성있게 쓰자는 것이다. 영원히 우리 민족과 함께 인류의 공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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