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의 주최국으로서 의무를 마친 며칠 후, 알마즈벡 아탐바에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브뤼셀로 향해 SCO의 지정학적 가상 경쟁자인 유럽연합과 나토의 수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EU로부터 아탐바에프 대통령은 3천만 유로의 경제 원조 그리고 법치 형성을 위한 프로젝트 지원 명목으로 1천3백5십만 유로에 달하는 지원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정치 경제적 개혁을 추구하고 민주적 다당제를 공고화하겠다는 키르기스스탄의 결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찬사를 받았다.
나토로부터 키르기스스탄은 마약 밀매 단속 등 안보분야 협력을 확대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아탐바에프 대통령과의 회동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ISAF 작전 외에도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 중 하나는 반마약 프로젝트이다. <나토-러시아회의> 안에서 우리는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한 중앙유라시아 지역에서 반마약 전문 관리들을 훈련하고 교육해 왔다. 그리고 나는 우리의 ISAF 임무를 넘어 반마약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오늘 나는 나토와 키르기스스탄의 협력 증진이 가능한 분야로 재난 구호, 병참 및 국방개혁을 언급하였다.”
이에 아탐바에프 대통령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나토가 협력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CSTO는 오랫동안 신뢰성 증진을 위해 나토와 협력을 추구해 왔다. CSTO는 60여년 연륜의 북대서양 동맹과 대등한 것처럼 보이는 러시아 주도의 안보 블록지만, 아직은 어리고 모양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아탐바에프 대통령은 다음 달 비쉬켁에서 SCO가 개최할 예정인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한 회의에 나토 대표자들을 초청하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말은 마치 아탐바에프 대통령이 CSTO와 나토간의 협력 증진에 대해 러시아의 내락을 받고 있었던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여하튼, 아탐바에프 대통령이 브뤼셀에 가서 라스무센 사무총장을 만났다는 사실은, 그가 시카고에서 있었던 나토 정상회담에(초대받았음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변화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