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중에는
어떻게 하면 영어 발음을 영어권 외국인들 처럼 잘 할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듯 하다.
그러다보니 영어권 외국인(원어민)을 초청하여 영어 발음을 배우는 것은 보편화 됐고
한글 새 글자를 더 만들자거나
현재 글자 중에 몇자를 한데 붙여 병서(竝書)로 표기하자는 사람도 있다.
병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무슨 병이 있는지 정확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듯이
한국인이 영어 발음을 잘 못하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먼저 찾아내야 하는게 순서다.
한국인이 영어 발음을 잘 못하는 것은
입안 생김(구강구조)이 영어권 외국인가 달라서(혀꼬부라진 소리가 잘 안돼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영어 단어의 발음기호대로 읽어서 적지 않고
영어 단어 철자(spelling)를 그대로 읽어서 적었기 때문이다.
보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소크라테스]라고 부르는 유명한 철학자의 이름을 영어 단어로 [Socrates]다.
언뜻 영어 단어를 한글로 잘 옮겨 적은 듯이 보인다.
한 번 자세히 보자
So = 소
cra = 크라
tes = 테스
이것만 봐서는 잘 옮겨 적은 듯 하지만, 이건 아니다.
이것은 달을 가리키는 손만 본 것이다. 진짜 달을 봐야 한다. 진짜는 영어 단어의 발음기호다.
[소크라테스]의 영어 단어 [Socrates]의 발음기호를 보면,
미국식 발음으로는 [s??kr?t?ːz]고
영국식 발음으로는 [s??kr?t?ːz]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국력이 강한 나라것을 따르는 것이 세상 인심이니 미국발음 기준으로 적겠다.
한 번 자세히 구분해서 읽어 보자. (*액센트는 굵은 글씨로, 장음은 -를 넣었다)
s?? = 사 (*영국식은 s?? = 서)
?k = 크
r? = 러
t?ːz = 티즈
발음기호대로 정확하게 발음하면 [사크러티-즈]다.
(*네에버 영어 사전에서 실제 발음을 들어보면 미국식이나 영국식이나 [써클티-즈]와 비슷하게 들린다.)
우리는 그동안 [소크라테스]의 영어 단어만 보았지, 정작 중요한 발음기호를 소홀히 했다.
발음기호 대로만 정확하게 한글로 적으면 거의 영어권 현지 발음에 70% 이상 접근할 수 있을거다.
그럼 [소크라테스]란 발음과 [사크러티-즈]란 발음 중에
어떤 것이 더 본래 발음과 가까운지 아래에서 직접 두 귀로 똑똑히 들어 보자
(*낱말 끝에 있는 나팔 표시를 누르면 발음이 나온다)
http://dic.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sug.pre&where=endic&query=%BC%D2%C5%A9%B6%F3%C5%D7%BD%BA
다음으로,
역시 유명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를 한 번 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영어 단어가 [Aristotle]이다. 발음기호는 [?r?st??tl]이다.
발음 기호대로 찬찬히 읽어보자.
? = 애
r? = 러
s = 스
t? =? 타
?tl = 틀
발음기호 대로 읽으면 [애러스타틀]이다.
[아리스토텔레스]란 한글 표기를 최초로 한 사람의 잘못이 아주 크다.
낱말 끝에 왜 [스]가 붙었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단어에도 발음기호에도 [스]는 없다.
유명한 철학자 이름을 맨 먼저 한글로 적은 사람이 [애러스타틀]이라고 적었다면
한국 사람은 유명한 철학자 이름을 원이름에 70%이상 가깝게 발음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처음에 [아리스토텔레스]라고 적어서 거기에 익숙한 한국인이 지금에 와서 다시
[애러스타틀]이라 발음할려면 어딘가 어색하고 헛갈리는게 당연하다.
(*소리내서 [아리스토텔레스]라고 읽으면 마치 담담한 염불소리 같지만, [애러스타틀]이라고 하면 어딘가 역동적이어서 영어같은 느낌이 든다.)
같은 영어권이라도 미국식 발음과 영국식 발음이 조금 다르다.
미국식 발음은 [?r?st??tl]로 [애러스타틀]이고
영국식 발음은 [?r?st??tl]로 [애리스터틀]인데 [애러스터츨]과 비슷하게 들린다.
아래에서 직접 들어보자
http://dic.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sug.pre&where=endic&query=%BE%C6%B8%AE%BD%BA%C5%E4%C5%DA%B7%B9%BD%BA
한국인이 영어 발음을 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의 보기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거다.
이렇게 된것은 잘못된 일본식 외래어 표기를 모방(베끼기)했기 때문이다.
일본 문자는 외래어를 적기에 아주 부실한 문자라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트럭]을 [도락꾸]라 발음하고 [택시]를 [다꾸시]라고 발음 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일본을 '왜놈'이라고 얕보고 욕하면서도 일본 것을 모방하기를 아주 좋아한다. 치사한 이중성이다.
일본 법령도 베끼고, 일본 방송 프로도 베끼고, 일본 외래어도 그대로 베꼈다.
잘못된 일본것을 마구 베꼈기 때문에 한국인의 영어발음이 요모양 요꼴이 됐다.
서당 훈장(한국어문기관,교육기관)이 이미 한자 [風]자를 [바담 풍]이라는 엉터리 발음으로 가르처서
많은 제자(백성)들이 그게 옳은 줄 알고 여태까지 발음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바람 풍]으로 바로잡으려면 헛갈리고 혼란스러울거다. 그러나 고처야 한다.
외래어(*외국에서 들여온 영어로 된 인명 지명, 용어 등)를 한글로 옮겨 적을때는 반드시 영어 단어의 발음기호 대로(*액센트와 장단음까지) 적고 발음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국인의 영어발음 정확도는 현재(50%이하?)보다는 훨씬(75%이상) 좋아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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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위에서 적은 것은, 영어에 대해서는 거의 '무식장이'에 가까운 상태에서, 나름대로 생각난 것을 적은 거다. 어찌보면 우물안에 있는 개구리가 세상 밖을 본 것처럼 좁을지도 모른다. 이곳 한글학회 누리집 사랑방에는 국내외의 샛별(*기라성이 아닌)같이 빛나는 '유식장이'들이 구름처럼 모이는 곳이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 지적했듯이 '알짜배기 무식장이'에 지나지 않을거다. 그러나 유식한 그들이나 나(我)나 겨레를 사랑하고 겨레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2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