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평생교육문화센터 요가 중급반에서 수련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수련을 해봤지만
그래도 요가 수련이 취미와 적성에 제일 잘 맞는 듯 하다.
요가 수련은 늘 즐겁고 재미있다.
요가 수련을 시작한지는 햇수로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여태까지 수련이 싫증나서 결석한 적은 거의 없었다.
요즘도 특별한 볼 일을 제외하고는 수요일과 금요일 수련에 거의 참여한다.
요가 수련생 대부분은 여성이고 남성 수련생은 나를 포함해서 1-3명 정도다.
그나마 결석을 자주 하거나 아예 중도에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청일점으로 수련할 때가 많다.
많은 여성 수련생들 틈에서 수련하려면 상당히 조심스럽다.
특히 요가는 다양한 체위나 동작으로 수련하므로 자칫하면
옆 수련생에게 불편을 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수련하는 자리는 언제나 앞 줄 왼쪽 1번이다. 2년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다.
새학기가 시작될 때는 좀 늦게 가면,
새로 신청한 수련생에게 자리를 뺏길 염려도 있으므로 일찍 가서 자리를 잡는다.
1달 정도 그렇게 1번 자리를 지키다 보면, 나중에는 좀 늦게 가도 늘 자리가 비어있다.
청일점으로 요가 수련을 하면서 나름대로 정한 규칙도 있다.
수련을 하면서 되도록 다른 일에 관여하거나 참견하지 않는다.
그동안 반장이나 총무를 하라는 권유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극구 사양했다.
무엇인가 관여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말꺼리가 생기고
자칫하면 수련생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말없이 1번 자리를 지키며 오직 수련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은 앞으로도 변함없다.
숫기도 없는 내가 여성 수련생들 틈에서
몇 년씩 청일점으로 수련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이런 규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가가 재미있지만 수련과정에서 힘들 때도 많다.
요가 동작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많이 쓰다보니 통증도 따르고 어떤 동작은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생각도 든다. 각자 신체조건에 따라 잘되거나 안되는 체위도 있다. [전신체위]나 [누운영웅자세]는 잘 되는데, [쟁기체위]나 [낙타체위]는 잘 안된다.
요가는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수련하는 느낌이 다르다.
여러가지 동작을 알맞게 골라 유연하게 연결되로록 하는게 중요하다. 또한 앞으로 굽히는 자세와 뒤로 제치는 자세, 다리나 가슴을 벌리는 자세와 오무리는 자세 등을 조화롭게 배치하면 자연스러워서 재미있게 수련하게 되지만, 이것이 적절치 못하면 어색하고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또 수련의 난이도(難易度)도 중요하다.
수련중에 간혹 다치는 경우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조심조심 강도를 너무 약하게 지도하면 수련하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고, 또 어려운 동작 위주해서 강도가 너무 세면 힘들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도 요가 수련을 해 봤지만
평생교육문화센터 요가 중급반은 동작의 난이도가 적당하고 연결이 자연스럽고 유연하며, 특히 호흡 수련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것은 아주 특이한 점이다.
대체로 요가 수련은 동작 수련을 연상하기 쉽지만 호흡련도 아주 중요하다.
전반부 동작 수련을 충분히 하고
수련 종반부가 되어 반가부좌로 정좌하여 호흡수련을 시작 할 때쯤 되면
심신이 아주 상쾌한 상태가 된다.
마치 정좌한 자리에서 사뿐히 공중부양이라도 할것 같은 상태에서
복식호흡부터 시작해서 정뇌(淨腦)호흡까지 한다.
머리를 맑게 한다는 정뇌호흡은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이 되어 이제는 자연스럽다.
평생교육문화센터 요가 수련실은 여태까지 수련했던 어떤 기관보다 수련 여건이 좋다.
장소도 넓고, 창문은 한옥 미닫이라 운치있고,
여름에는 에어컨 냉방과 겨울에는 온돌난방이라 춥거나 덥지 않아서 좋다.
수련시설 좋고, 수련지도도 좋고, 다니기(교통)도 좋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젊어서부터 심신 수련에 관심이 많아서,
요가를 하기 전에도 이런 저런 수련을 섭렵해 봤다.
단학, 기공, 태극권 등 부드럽고 정적(靜的)인 수련도 해 봤고,
뫄한뭐루, 기천, 태권도 등 격렬한 무술 수련도 해봤다.
뫄한뭐루(3년), 태권도(4년) 수련 때는 많은 땀을 흘리기도 했다.
2005년 2월 6일자로 받은 태권도 3단증은 지금도 늘 수첩에 넣고 다닌다.
흐뭇하고 마음 든든하다.
태권도 수련을 할 때 물구나무서기를 지겹게 많이 했는데
요즘 요가 수련에 잘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요가 수련을 하게된 동기도 재미있다.
예전에는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주로 수련을 했다.
어떤 때는 서예, 기공까지 3과목을 동시에 수강하기도 했다.
그곳은 시교육청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수강료나 시설이나 강사진이 이곳처럼 좋은 편이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서 버스타고 다니며 수련하기 불편했다.
가까운 곳에 [여성회관](당시 명칭)이 있지만 남성은 수련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던 중 시 관계부서에 건의를 했다.
건의문의 제목은 '남성회관은 어디있나?'로 기억한다.
건의 내용은, 남여 수강생을 구분하지 않는 대전평생학습관(요가반, 서예반, 기공반 등)에도 수강생이 90%이상 여성인데,
굳이 [여성회관]이란 명칭으로 여성만 수강하도록 하는 것은 남성 역차별이다.
[여성회관]이란 명칭을 바꾸고 남성도 수강하게 해 달라고 적었다.
내 고향에 있는 [정선군 여성회관]도 명칭은 그렇지만
남성 수강생도 모집한다는 예까지 적었다.
담당부서에서 건의 내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의례 하는 얘기려니하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엔가 [여성회관] 명칭이 [평생교육문화센터]로 변경되었다는 지역신문 기사를 보았다. 물론 남성도 수강할 수 있도록 됐다.
그래서 2008년 9월부터 요가, 태극권 과목을 등록하여 수련를 시작했다.
수련해 보니 두 과목 모두 좋은 수련이지만
주 4일을 수련 하다 보니 다른 볼일을 보는데 지장이 있어,
2과목 중에 1과목만 하기로 하고 고심하다가 요가를 선택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처럼 어느새 인생 후반기에 이르렀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그래도 수련에 몰두하던 때가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가끔 나에게 수련지도를 해준 분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내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활력과 생기가 감돌도록 도와준 고마운 인연들이다.
또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오랜 시간 함께 수련한 이들도 소중한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
대전시평생학습관 요가반(2004~) 김선미-김선아 강사님,
도솔체육관 요가반(2005~) 최인녀 강사님,
배재대 평생교육원 요가반(2006~) 이춘희 강사님,
현재 수련하고 있는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 요가 중급반(2008~) 박보경 강사님,
20여년 전 심신수련의 의미를 처음 알려준 단학선원(1990~) 이진형 사범님,
천도선법(1993~) 신현수-윤미주 사범님,
뫄한뭐루(1995~) 강응순-조범모 사범님,
기천(1998~) 지성철 사범님,
태권도(2000~) 이훈규 사범님,
태극기공(2003~) 이진구-강호순 사범님,
태극권(2005~, 2008~) 조철호-이은미 사범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수련은
한글서예(예서체)와 검도와 보디빌딩이다.
검도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고,
한글서예는 평생교육문화센터 벽에 걸린 지도강사의 한글예서체가 맘에 들어서 배우고 싶고,
보디빌딩은, 임금왕(王)자 복근보다는, 윗몸을 좀 보강하려는 생각에서다.
여태까지 그랫듯이, 다가오는 미래에도
하늘이 허락하는 날까지
건강한 심신수련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