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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성명서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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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40년 전으로 돌아가잔 말인가?'


교과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교육을 넣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교육부에 냈다고 한다. 평가원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조사에서 학부모 89.1퍼센트, 교사 77.3퍼센트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찬성했기 때문에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에 이런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즉각 이를 적극 지지하는 사설까지 썼다. 이러한 일들의 배경에는 한자 교재로 영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자교육 추진 단체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는 정부 당국과 일부 언론사 그리고 한자 관련 단체와 추종 인사들의 ‘초등학교 한자교육 부활 기도’를 크게 우려하며, 다음과 같은 뜻을 강력히 밝힌다.

1. 정부 기구라 할 수 있는 교육과정평가원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했는지 우리는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학부모와 교사의 ‘여론’만으로 백년대계의 교육 정책이 좌우될 수는 없는 일이다.

2. 말글의 선각자와 애국 선열이 애쓴 보람으로 지난 40년 동안 한글전용 교육은 큰 성과를 거두어 이제 열매를 맺고 있다. 특권 계급이 아니라 민중이 주인이 되었고, 기나긴 사대 모화의 짙은 어둠을 우리는 이제 막 빠져나왔다. 이러한 때에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하자는 것은 지난 60년의 공든 탑을 스스로 허무는 일이며, 다시 사대 모화의 길로 되돌아 가자는 것이다.

3.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자는 것은 한글이 훌륭한 글자임을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며, 한글이 우리말을 적기에도 모자란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선언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4. 교육은 긴 눈으로 앞날을 봐야 하며 이랬다저랬다 해서는 안 된다. 말글 교육이나 정책은 과거 인습의 영향이 가장 큰 곳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덧없이 왔다갔다 하는 여론에 흔들리거나 눈앞의 조그만 이해 관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잘못된 인습을 과감히 떨쳐버리는 게 중요하다.

5. 한자의 해독이 엄청난 데도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하여, 오히려 초등학교부터 한자가 우리 글자가 아님을 가르치고 한문 숭배로 상징되는 사대 모화로 조선이 쇠약해졌음을 가르쳐야 한다.

6. 온 사회가 영어 교육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쏟아붓는 이때에 초등학교에서 전면 한자교육을 시행하게 되면, 사교육비만 더욱 증가하고 우리말글 교육은 더욱 황폐해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최근 문자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수출하면서 우리 국민 사이에 형성된 문화국가 자부심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7. 지금 이 나라 이 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로 국론이 크게 분열되어 있는 처지인데, 이러한 때에 새삼스럽게 초등학교 한자교육 시행 운운하는 것은 공연히 국론분열로 불타는 시국에 기름만 더 끼얹는 어리석은 짓임을 이 일을 추진하고 조장하는 사적 이익 추구 집단한테 강력히 경고한다.

2010년 2월 2일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회장 이 봉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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