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대회         학술대회 목차

축구공 같은 한글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33
나는 한글이 축구공이었으면 좋겠다.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뻥뻥 차며 신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축구공, 그런 축구공 같은 한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글 월드컵에 세계가 열광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만 가지고 놀기엔, 너무나 착하고 본능적이다.

축구공을 만들어준 영국을 비롯한 모든 인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렇게 한글도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이리저리 굴러가는 공을 노칠세라 확 달려드는 폼이 때론 강아지처럼 유치하지만, 그래서 빨랫줄 같은 슛을 날리지는 못하지만, 공을 차고 가지고 노는 일이 왜 이렇게 미치도록 재밌는지 모르겠다. 한글도 그렇게 가지고 놀고 싶다.

그런데 우리 한글은 너무 무겁다. 너무 고상하고 딱딱하다. 그래서 발로 차기가 겁난다. 다가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맨날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막상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것이다. 비단옷을 입고 갓을 쓴 한글은 하루 빨리 청바지에 티셔츠로 바꿔 입어야 한다.

편해야 한다. 재밌어야 한다. 동글동글하고 탱탱하게 통통 튀어야 뻥뻥 차며 신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카를로스의 ufo 슛처럼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한글은 축구공이 되어야 한다. 딱딱한 육면체가 아니라 동글동글한 공이 되어야 한다. 발끝에 걸린 짜릿짜릿한 물고기의 생명력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전 인류가 북치고 장구치고 바탕바탕 한반탕 신명나게 놀아봐야 한다. 세종께서 꽹과리를 두드려 주실 것이다.
 댓글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목록